규철아 안녕?
3번째 휴가도 곧 끝나간다.
전역 때 멋지게 찾아온다는 약속은 못지키는게 아쉽네.
널 보낸지도 1년이 넘고 또 다른 새 해가 다가왔어.
그 때와 항상 같은 마음가짐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못한 것 같아.
가끔씩 사무치게 외로운 밤도 오고, 미래가 불안해서 견디기 힘들때도 있고
내가 잘해낼지도 잘 모르겠다.. 너가 곁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견디면
조금 견딜만 한 것같아. 연말 연초가 외롭지만은 않아 .
친구들이랑 어울려 지내면서 술도 마시고 재미있게 놀고
코로나 때문에 살짝 아쉽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어
하지만 이렇게 밝고 즐겁게 웃다가도
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찬바람을 맞으면서
밤하늘을 보면 너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
새벽이라 많이 센치해졌으니까 너가 이해해ㅋㅋ
아무튼 적어도 불안할때 너가 있다고 생각하면
버틸만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아
나는 계속 나이를 먹겠지만 넌 계속 20살이겠네
그래도 괜찮아 매년 내가 곁에 같이 있다고 생각해
나중에 널 봤을 때 부끄럽지 않고 싶네
응원해줘. 안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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